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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2026. 02. 22

Claude 스킬을 만들면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한 경험을 공유해보았습니다.

AIClaude자동화스킬생산성

이 글은 김캐디 팀블로그에도 동일하게 게재된 글입니다.


"AI 잘 써야 한다는데... 뭐부터 하지?"

ChatGPT, Claude, Gemini, Cursor는 다 사용해보고 AI와 관련된 여러 유튜브 영상도 봤지만 뭔가 배운 것 같은데 막상 업무에서는 여전히 손으로 다 하고 있는 그 느낌.

그래서 저는 "지금 반복하고 있는 것 하나를 우선 자동화해보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계기: 도면 변환 작업이 너무 귀찮았다

우리 팀에는 매장 키오스크 도면을 관리하는 업무가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만든 SVG 파일을 받아서, 각 방마다 room ID를 하나하나 붙여주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1번 방 → room_id: 12345
2번 방 → room_id: 23838
3번 방 → room_id: 34567

SVG 파일을 열어서, 요소를 찾고, 속성을 직접 수정하고, 저장하고 실수라도 하면 처음부터 다시입니다.



먼저 GPT에 맡겨봤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ChatGPT 채팅창에 그냥 요청했습니다. "이 SVG 파일 변환해줘, 규칙은 이렇고..." 팀원분이 감사하게 만들어주신 문구가 있어서 저는 그걸 그대로 잘 사용했고 초반엔 꽤 잘 됐습니다. 근데 계속 쓰다 보니 문제가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문제 1. 누적될수록 오류가 늘어났습니다

변환 요청을 반복하다 보면 대화 컨텍스트가 쌓이면서 이전 내용과 충돌이 생깁니다. SVG 구조가 조금씩 어긋나거나, 앞서 처리한 규칙이 뒤에서 무시되는 식으로요. 파일을 열어보면 뭔가 이상한데 GPT는 "완료했습니다!" 라는 문구를 보여줍니다.


⚠️ 문제 2. 에러가 있어도 완성된 척 줬습니다

반환된 SVG 파일 자체에 오류가 있어도 모르는 척하고 결과물을 줬습니다. 직접 파일을 열어서 확인해보기 전까지는 뭐가 틀렸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 문제 3. 정보가 없어도 그냥 실행했습니다

방 매핑 정보를 빠뜨리고 요청하면 "알아서" 처리해버립니다. 당연히 틀린 결과가 나오고, 답변을 기다리는 시간과 처리에 사용한 토큰이 낭비가 되어버리죠.


매번 결과를 직접 검증해야 하는 작업이라면 자동화의 의미가 반감됩니다.

스킬 적용 전후 비교



스킬이 뭔가요?

그래서 찾은 게 Claude의 스킬(Skill) 기능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행동해" 라고 AI한테 미리 알려두는 가이드라인입니다.

마치 새 알바생한테 업무 매뉴얼을 건네주는 것과 같습니다.

💬 "SVG 파일 올라오면, 방 이름이랑 room_id 매핑 정보 받아서, 자동으로 속성 추가해줘. 못 찾은 방 있으면 알려주고."

이걸 한 번 만들어두면, 다음부터는 파일만 올려도 AI가 알아서 처리해줍니다.


스킬의 핵심 장점: 토큰 효율과 일관성

GPT 채팅 방식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매번 설명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규칙은 이렇고, 예외 처리는 이렇게 하고, 결과 형식은 이렇게..." 이 설명 자체가 토큰을 잡아먹습니다.

매번 설명을 하지 않고 기존 대화방에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화가 길어질수록 AI는 앞의 내용을 점점 흐릿하게 처리하기 시작하고, 그게 누적 오류의 원인이 됩니다.

스킬은 이 점에서 조금 다릅니다. 업무 절차, 예외 처리 방법, 검증 기준이 스킬 파일 안에 이미 정의돼 있어서 대화창을 새로 열어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그러니까:

  • ✅ 매번 긴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되고
  • ✅ 컨텍스트가 쌓여서 오동작할 일이 없고
  • ✅ 정보가 빠지면 실행 전에 먼저 물어봅니다

실제로 이 스킬은 정보 누락 시 바로 실행하는 대신 "방 매핑 정보가 없어요. JSON 형식으로 제공해주세요" 라고 먼저 확인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결과물에 오류가 있는지도 함께 검증하고 알려줍니다.



실제로 어떻게 만들었냐면

1. 반복하고 있는 작업을 말로 설명해봤습니다

"매번 SVG 열어서, data-name 속성 보고, JSON에서 id 찾아서, room_id 붙이고 있어. 이거 자동화하고 싶어."

2. AI한테 그대로 말했습니다

Claude한테 그 과정을 설명하고, "이걸 매번 하지 않아도 되게 스킬로 만들고 싶어"라고 했습니다.

3. 같이 만들었습니다

어떤 파일이 들어오면 어떻게 처리할지, 예외 상황은 어떻게 할지. 대화하면서 다듬어나갔습니다.

완성된 스킬의 핵심은 이거입니다:

SVG 파일과 방 매핑 정보(JSON)를 받으면:
- 각 도형 요소에 room_id 속성 추가
- 텍스트 요소에도 room_id 추가
- 매핑 안 된 방은 목록으로 알려줌
- 원본 구조는 그대로 보존

코드를 짠 게 아니라, AI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업무 절차를 정리한 것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스킬을 만들고 나서 팀 디자이너에게 공유했습니다. 그랬더니 디자이너 본인이 직접 SVG 파일을 올려서 변환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저한테 요청하지 않고요.

디자이너는 기존 작업 코드를 모릅니다. SVG 구조도 모르고요. 그냥 파일 올리고, 방 번호 정보 붙여주고 만들었던 스킬 이름을 붙이며 이 스킬 실행해줘~ 하면 끝입니다. 스킬이 나머지를 다 알아서 했습니다.

💡 이게 스킬의 진짜 힘입니다. 한 번 만들어두면, 만든 사람이 없어도 돌아갑니다.



비개발자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스킬은 코드를 몰라도 만들 수 있습니다.

스킬 파일 자체는 마크다운 문서입니다. 그냥 글이에요.

"이런 파일이 오면 이렇게 처리해줘. 이런 경우엔 이렇게 물어봐줘. 결과물은 이런 형태로 줘."

이걸 잘 정리하는 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이건 자기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제일 잘 쓸 수 있습니다.

  • 마케터라면 → "매주 경쟁사 블로그 요약해서 표로 정리해줘"
  • 인사팀이라면 → "이력서 받으면 핵심 스펙 항목별로 정리해줘"

핵심은 자기가 반복하고 있는 걸 말로 설명할 수 있으면, 스킬로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스킬 만드는 방법 (진짜 간단한 버전)

Step 1. 반복하는 작업 하나 골라요

조건: 매번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 입력이 정해져 있고, 출력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것.

Step 2. 그 과정을 말로 씁니다

"뭘 받아서, 어떻게 처리하고, 어떤 결과를 줘야 해." 3문장이어도 괜찮습니다.

Step 3. AI한테 스킬로 만들어달라고 합니다

"이 내용을 Claude 스킬 형식으로 정리해줘"라고 하면 알아서 형식에 맞게 만들어줍니다.

Step 4. 한 번 써보고 다듬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 없습니다. 써보면서 "이 경우엔 이렇게 해줘"를 추가해나가면 됩니다.



만든 스킬, 팀 전체가 쓰게 하려면?

스킬 파일은 단순한 텍스트 파일(.md)입니다. 공유도 아주 간단합니다.

스킬 공유 흐름

① 스킬 파일 만들기 — Claude와 대화하며 SKILL.md 작성

② 파일 공유하기 — 슬랙, 노션, 이메일 등으로 팀원에게 전달. 그냥 파일 첨부로 끝입니다.

③ 받은 사람이 본인 Claude에 적용하기 — Claude 설정 → Skills 탭 → 파일 업로드. 이후 동일한 방식으로 자동 작동합니다.

팀 전체가 같은 스킬을 쓰면, 같은 기준으로 같은 결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누가 요청하든 일관성이 유지됩니다.



마무리

오늘 업무하다가 "또 이거 해야 하네" 싶은 순간이 오면 그걸 메모해두세요!

그게 스킬의 시작점입니다.